[여행 추천]

속초 여행 가이드 – 자연과 먹거리를 모두 즐긴 하루 코스

아이디어 저장소 2025. 4.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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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산부터 시작하는 속초 여행, 자연의 품에 안기다

속초-여행-드라이브
속초-여행-드라이브

 

속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소는 단연 설악산이었습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의 설악산은 단풍이 절정에 달해 그 어느 때보다 황홀한 경치를 선사합니다. 아침 일찍 눈을 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설악산의 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서늘하게 불고,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마저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케이블카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위치였고, 빠르게 지나가는 숲과 기암절벽들, 저 멀리 보이는 동해 바다의 푸른빛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권금성 정상에 도착해 바위를 조금 오르니, 마침내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고요한 산맥과 깊이 있는 골짜기들, 울산바위의 우람한 자태, 그리고 멀리 반짝이는 동해 바다가 어우러져 거대한 자연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이 광활한 풍경 앞에서 저는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 풍경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뒤에는 비룡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 코스를 걸었습니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계곡물이 졸졸 흐르며 만들어내는 소리와 함께 걷는 그 길은 마치 자연 속에서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폭포 앞에 도착했을 때, 맑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마음속까지 깨끗이 씻기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동해의 품, 속초 바다에서 만난 여유로움

속초-여행-바다
속초-여행-바다

 

설악산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만끽한 후에는 속초의 또 다른 매력인 바다로 향했습니다. 속초해수욕장은 속초 시내에서도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동이 간편하고, 무엇보다도 탁 트인 풍경과 깨끗한 해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 그리고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까지 모든 것이 그림 같았습니다. 저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으며 발끝에 닿는 촉감을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바다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감각을 깨우는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자리에 앉아 준비해 온 커피 한 잔을 꺼내 마시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주변은 조용했고, 아이들이 파도와 장난을 치며 웃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켜켜이 쌓였던 스트레스가 파도에 휩쓸려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로라는 숨겨진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위 절벽 사이로 조성된 이 산책로는 속초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물결이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걷는 내내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생겼고, 실제로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눌렀습니다. 산책로 끝자락에서는 작고 아담한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본 일몰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 순간, 속초의 진짜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먹방 천국 속초 – 오감 만족 속초 먹거리 여행

자연과 풍경을 충분히 만끽한 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인 먹거리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은 그 중심이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속초의 명물인 '닭강정' 가게였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고소한 튀김 냄새에 배가 더욱 고파졌습니다. 드디어 받은 닭강정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하나를 먹는 순간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었습니다. 이어서 먹은 오징어순대는 속초의 별미 중 하나로, 오징어 속을 찹쌀과 야채, 고기로 채워 넣어 쪄낸 음식입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뤄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장 곳곳을 누비며 만난 다양한 간식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회국수와 물회는 더운 날씨에 딱 맞는 시원한 메뉴였고,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회가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었습니다. 물회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육수에 회와 야채, 양념장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그 청량한 맛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식사 후에는 찹쌀도넛과 지역 특산 옥수수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했는데, 그 고소하고 달콤한 맛은 어린 시절 추억까지 떠오르게 했습니다. 시장 상인들과 나눈 짧은 대화들 또한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활기차고 정 많은 말투, 손님을 가족처럼 챙기는 인심은 음식 그 이상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속초의 먹거리는 단순한 배 채움이 아니라, 사람과 정을 함께 나누는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에서 나오는 길, 저는 이미 속초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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